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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남편의 밥상차림과 간식거리: 아내와 결혼한 지 1년이 되어갑니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일단 깨끗해졌습니다. 저야 그대로 더럽지만, 깔끔한 아내 덕분에 아주 깨끗해졌습니다. 옆에 있으니 저도 덩달아 변화더군요. 제 몸은 안 씻어도 주의는 항상 깨끗하게 하려고 합니다.

아내가 한 달 정도 처가에 있을 때 깨끗하게 변한 저의 모습을 보고 저 또한 놀랐습니다.


나아진 건 환경뿐만이 아닙니다. 인스턴트 식품으로 채워졌던 제 밥상이 완전한 집밥으로 변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요리를 잘하는지, 간식거리면 간식거리, 요리면 요리, 못 하는 게 없습니다. 어머님 음식보다 아내가 해준 음식이 훨씬 맛있습니다.

어디서 이런 복덩이가 들어왔는지…. 행복합니다.






아내가 만들어준 맛있는 간식거리와 남편밥상차림 이야기 #.1

늦은 밤 출출하다는 저의 말에 직접 만들어준 비빔면입니다.


매형께서 옛날 국수를 20봉지나 가져다줘서 여름내 먹었습니다. 그렇게 먹었음에도 전혀 질리지 않네요. 사진으로는 볼 수 없지만, 김치로 만든 양념과 소스가 아주 매콤달콤합니다.

얼마나 먹었는지 옛날 국수 20봉지가 그새 사라졌네요.



직접 튀겨준 통닭입니다. 옛날 통닭 맛이 나서 제가 참 좋아하는데 계속 생각나는 걸 보니 음식이 아니라 마약입니다. 문제는 생각나는 게 술인지 통닭인지는….



공포의 핫도그.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빵.



김치를 넣어준 꿀맛 김밥.




맛있는 간식거리를 만들어준 아내에게 저는 이렇게 텃밭에 있는 과일을 선물합니다.
포도, 머루, 토마토, 수박, 고구마, 옥수수, 참외, 오이, 호박….






아내가 만들어준 맛있는 간식거리와 남편밥상차림 이야기 #.2

아내가 해준 밥상차림은 대부분 저희집 텃밭에서 나온 재료들입니다.


이건 며칠 되지 않은 따끈한 밥상입니다.

올해 담근 김장김치도 보이고, 불어터져서 우동같은 잡채와 어머님이 보내주신 버섯으로 만든 볶음, 장모님의 시원한 동치미, 아내가 만든 고추오이 장아찌 그리고 달달한 배추쌈.



9월에 올라온 남편밥상차림입니다.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고무마줄기 김치, 어머님이 주신 가루로 만든 도토리묵, 고추장아찌, 너무 좋아하는 무채김치와 감자조림, 생각날 때마다 올라오는 오뎅볶음, 소금 덩어리였던 야채전



여름에 올라온 점심상입니다.

식당에서 팔아도 될만한 명품 제육볶음, 뒷마당의 깻잎과 풋고추, 직접 재배한 고무마줄기 볶음, 장모님의 총각김치, 맛있는 고추조림, 사랑하는 호박두부찌게.



저녁상입니다.

황금비율 계란말이, 쫀득한 도토리묵, 계속 올라오는 오이고추장아찌, 중독성 강한 고구마줄기 김치와 열무김치, 소금 덩어리 야채전.



마지막으로 보여드리는 남편밥상차림입니다.
환장하는 두부구이와 북어구이, 씹히는 맛이 있는 총각김치, 무공해 풋고추, 밍밍한 감자볶음, 고추볶음에 오뎅을 넣은 오뎅고추볶음. 단언컨대 가장 완벽한 순두부찌게.

지금 시각 저녁 9시 30분, 아내를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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