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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튀김 바삭하게 하는 법, 칼로리 걱정 없이 맛있게 하는 법: 임신 28주에 접어든 아내님이 짭짤하고 달달한걸 드시고 싶다 합니다. 얼마 전까지 있던 동네 구멍가게도 문을 닫았고, 시내와 먼 곳에서 살아 배달도 쉽지 않습니다.

하필 이런 중요한 때에 애마인 봉고3 아우BMW는 형님이 타고 계시고, 밤 9시면 끊기는 버스….
아내에게 미안합니다.

"토마토 갈아줄까?" "아니…." "사과 먹을래?" "아니…." "토스트 해줄까?" "아니…."

고구마튀김_01

아…. 짭짤하고 달달한게 뭐가 있을까요?

베란다에서 빛이 나기 시작합니다. 지난주에 수확한 유기농 고구마가 보였습니다. 저걸로 고구마튀김을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고구마튀김이라면 올 추석 때 신 나게 튀겨 본 터라 자신 있는 요리 중 하나입니다.

더군다나 아내가 요즘 소화도 안 되고 변비도 있다 하여 걱정이 많았는데 고구마가 그렇게 좋다고 하니 일단 만들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고구마튀김_02

아내가 싱글벙글합니다. 맛있나 봅니다. 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내에게 해줄 수 있는 요리가 늘어날 때마다 행복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저는 지금 시를 쓰는 중입니다.

하지만, 설거지 하는 건 싫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어머님표 고구마튀김 바삭하게 하는 법과 아내표 맛있게 하는 법을 유부남이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데코레이션 하나 없고 모양도 예쁘지 않지만, 그냥 정성만 봐주셨으면 합니다.

아 맞다. 고구마튀김 바삭하게 하는 법과 맛있게 하는 법을 알아보기 전에 이왕 이렇게 된 거 고구마의 효능에 대해 알아보고 가겠습니다. 먹을 때 먹더라도 뭐에 좋고 뭐에 안 좋은지는 알고 넘어가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일단 다이어트에 좋다고 합니다.

칼로리는 100g당 120~130kcal. 칼로리보다는 먹은 후의 든든함과 포만감 때문에 다이어트 음식으로 많이들 찾습니다. 하지만 다이어트 음식에 가장 중요한 건 영양분입니다. 그럼 고구마는 어떨까요? 다행히 고구마 껍질 속에는 암 예방과 소화에 좋은 성분이 들어있고, 비타민 C가 풍부하여 이만한 건강식품이 없다고 합니다.

거기에 백내장과 고혈압에도 좋고…. 이렇게 보니 완전 인삼 친구네요.
단언컨대 고구마는 가장 완벽한 채소입니다.






고구마튀김 바삭하게 하는 법, 첫 번째: 준비

무슨 많은 재료가 필요하겠습니다. 식용유, 부침가루, 다진마늘, 설탕만 있으면 모든 준비가 완료됩니다. 저는 튀김가루가 없어 부침가루를 사용했지만, 튀김가루를 사용하면 더 바삭하게 튀길 수 있습니다.

고구마튀김_03

일단, 깨끗이 씻어줍니다.
수세미로 닦든 손으로 닦든 깨끗함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껍질은 까지 않습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껍질은 인삼 친구입니다.

고구마튀김_04

두께는 1cm 미만으로. 저는 얇게 써는 것을 좋아합니다.

고구마튀김_05

이제 튀김옷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물은 절대 찬물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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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에 따라 계란이나 치즈가루, 파도 함께 넣어주세요.

고구마튀김_07

가장 중요한 간을 맞출 시간입니다. 정확한 양은 모릅니다. 그냥 감으로 넣긴 하는데,

커피 숟가락으로 설탕 반 숟가락, 밥숟가락으로 다진 마늘 한 숟가락을 넣어주면 은은하게 마늘 향이 나서 좋더군요. 크라운뚜레 바게트의 마늘 빵과 비슷한 향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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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제군들의 입수시간.






고구마튀김 맛있게 하는 법, 두 번째: 바삭하게 튀기기

프라이팬을 살짝 달구고, 식용유를 넣어줍니다. 식용유 대신 포도씨유나 올리브유를 넣어주셔도 괜찮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챔기름, 들기름만 아니면 된다는 거….

고구마튀김_09

식용유 온도가 170도가 될 때쯤 튀겨줘야 고구마튀김을 훨씬 바삭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근데 170도를 어떻게 알죠?

고구마튀김_10

간단합니다.
튀김옷 한두 방울을 프라이팬에 떨어트렸을 때 위로 뜨면 그때가 바로 적정온도입니다.

고구마튀김_11

가스 불은 처음엔 세게 했다가
다음엔 약하게 맞춰주셔야 타지 않고 잘 익습니다.

고구마튀김_12

어때요. 먹음직스럽죠? 기름기는 키친타올이나 신문으로 쫙~
나는 돈 없어서 달력으로 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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